들꽃에게
Thinking in the road 2008. 10. 7. 15:09 |들꽃에게 / 서정윤
어디에서 피어
언제 지든지
너는 들꽃이다
내가 너에게 보내는 그리움은
오히려 너를 시들게 할 뿐,
너는 그저 논두렁 길가에
피었다 지면 그만이다.
인간이 살아,살면서 맺는
숱한 인연의 매듭들을
이제는 풀면서 살아야겠다.
들꽃처럼 소리 소문없이
보이지 않는곳에서
피었다 지면 그만이다.
한 하늘 아래
너와 나는 살아있다.
그것만으로도 아직은 살수있고
나에게 허락된 시간을
그래도 열심히 살아야한다.
그냥 피었다 지면
그만일 들꽃이지만
홑씨 흩날릴 강한바람을
아직은 기댜려야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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